3색 3파가 각개 약진중이지만, 목표는 동일하다

친노 등, 재야 좌파 3파…정권 재탈환 나섰다親盧=민란, 시민단체연합=내가 꿈꾸는 나라, 노동연합=진보의 합창→목표=정권탈환최종편집 2011.05.12 18:27:24   전경웅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글자크기재야 좌파 진영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재야좌파 ‘삼국시대’가 열린 듯하다. 3색 3파가 각개 약진중이지만, 목표는 동일하다. 좌파 정권 재탈환이다.재야 좌파의 움직임은 세갈래로 꿈틀거리고 있다.親盧진영은 문성근 씨를 앞세워 ‘민란’을 가동 중이다. 좌파 시민단체 연합 진영은 지난 2일 ‘내가 꿈꾸는 나라’ 사무실을 열고 본격 가동을 준비중이다. 좌파 노동단체 연합 진영은 ‘진보의 합창’을 시작했다. 좌파 3 갈래 진영, ‘좌파정권 재탈환’을 위해 움직이다12일 서울 정동 프란치스코 회관 2층 강의실에서는 진보연대, 민노총, 전농, 대교협 등이 모여 ‘진보의 합창’ 제안 기자회견을 가졌다. ‘진보의 합창’ 측은 ‘민중의례’ 후 기자회견에서 “이명박 정부의 독주와 신자유주의 광풍이 몰아치는 야만의 시대에 민중의 요구가 분출하고 있는 게 최근의 분위기”라며 “촛불 세력들이 한데 모여 새로운 진보정권 창출을 이뤄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12일 열린 ‘진보의 합창’ 2차 제안 기자회견. 사회자는 박석운 한국진보연대/민언련 공동대표다. 기자회견 참여자들은 또한 새로운 주장도 했다. ‘민란’이나 ‘내가 꿈꾸는 나라’의 경우 ‘진보진영의 대동단결’ 또는 ‘진보진영의 느슨한 연합’ 형태를 주장한 데 반해 ‘진보의 합창’은 ‘보다 진보적이고 보다 현대적 방식을 사용할 수 있는, 새로운 형태의 ‘진보 대연합’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최근 유럽 진보정당의 쇠퇴를 보면 결국 ‘제3의 길’이라는, 신자유주의 영합이 진보의 퇴행을 불러왔다”며 “우리나라의 진보진영도 과거 이를 답습하면서 양극화가 심각해지는 등 유럽 진보와 유사한 길을 겪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자리에 참석한 정용건 민노총 사무금융노조위원장은 “노무현 정부는 5년 동안 좌측 깜빡이 켜고 우측으로 움직였으며, 이명박 정부는 역주행했다”면서 “물가, 전세대란, 재벌 집중도, 양극화 등 집권세력 스스로가 보더라도 가당치 않은 상황으로 가고 있다. 권력 핵심이 자기반성을 할 정도로 역주행 하고 있다. 이를 바로 잡는 건 ‘얼치기 진보’가 아니라 ‘진짜 진보’만이 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나서게 됐다”고 주장했다. 정용건 위원장은 “이번 분당지역의 4.27 재보선에서 손학규 대표의 승리는 해당 지역 노동자들의 득표를 제외하면 아무 것도 없다는 걸 민주당 스스로도 알 것이다. 앞으로도 우리 사무금융노조 넥타이 부대들이 진보 정권 창출을 위해 나설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들에 따르면, 현재 ‘진보의 합창’에는 대학교수 153명 등 모두 360여 명이 참여했다고 한다. 참여한 단체를 살펴보면 민노총 각 산별노조, 참여연대, 대학교수협의회, 건강사회를 위한 ○○회(치과의사, 약사, 한의사) 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 지역아동센터, 슈퍼연합회, 흥사단, 학교급식네트워크, 인권재단, 민생연대, 참교육학부모회,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본부, 통일연대, 민중연대, 진보연합 등이 보인다. ‘주도권 쟁탈전’ 같아 보이지만, 목표는 하나 ‘정권 재탈환’‘진보의 합창’ 참여자의 면면을 보면 대부분이 민노총 산하 노조, 소위 ‘통일단체’, 舊민중연대와 통일연대 관계 단체들임을 알 수 있다. 이는 이미 10만 명에 가까운 회원을 확보한 문성근 씨의 ‘민란’, 주요 ‘시민사회단체’ 대표와 명망가들이 모인 ‘내가 꿈꾸는 나라’ 등과는 다르다.  ▲문성근 씨가 주도하는 ‘백만송이 국민의 명령: 민란 프로젝트’에서 실시한 공연 중 퍼포먼스. 각 단체들의 지향점도 다르다. ‘민란 프로젝트(백만송이 국민의 명령)’는 과거 ‘노풍’이 일었을 때처럼 전국 각 지역에서의 대규모 집회와 조직으로 여론몰이를 하겠다는 식이다. ‘내가 꿈꾸는 나라’는 주요 좌파단체 대표자들이 나서 군소단체와 시민들을 이끌겠다고 한다. 반면 ‘진보의 합창’은 노조, 단체 등이 모여 ‘확실한 색깔의 진보 정당’ 건설을 요구하고 있다. 이런 3파 3색은 4.27 재보선으로 정권 교체 가능성이 느껴지자, 좌파 진영과 범야권이 연합해 다시 한 번 ‘좌파 정권’을 창출하자는 게 아닌가라고 해석할 수 있다. 그런데 이들의 구조를 찬찬히 살펴보면 각자 역할이 다르다는 점을 알 수 있다. 우선 ‘민란’은 故노무현 대통령 사망 후 사분오열된 ‘측근 세력’들을 중심으로 지난 정권에서 활동했던 사람들, 盧대통령의 팬클럽을 다시 모으는 역할을 맡았다. ‘내가 꿈꾸는 나라’는 486세대들이 좋아하는 사람들을 내세워, 기존의 ‘탑다운(Top Down)’ 방식의 시민단체에 염증을 느끼고 한나라당 지지로 돌아섰거나 활동을 그만 둔 사람들을 끌어 모으려 하고 있다. 12일 기자회견을 가진 ‘진보의 합창’은 그동안 ‘기득권 세력’ 또는 ‘신자유주의 영합세력’으로 비난받았던 ‘대형 시민단체’와 ‘대기업 노조’들이 대거 참여하고 있다. 이들이 지지를 호소하는 계층은 ‘넥타이 부대’와 그 가족들이다. ▲지난 3월 29일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내가 꿈꾸는 나라’ 발족식에 참석한 권영길 전 의원, 손학규 민주당 대표, 심상정 전 의원. 무엇보다 눈여겨봐야 할 건 이들이 공통적으로 내세우는 게 ‘시민정당 건설’이라는 점이다.   좌파 진영, ‘2005년 10월의 후회’(우파 정권 등장 막지 못한 것) 피하려 노력‘진보의 합창’ 측은 12일 기자회견을 통해 “유럽 진보정당의 몰락은 충분히 진보적이지도, 충분히 현대적이지도 못했다. 우리가 새롭게 만들고자 하는 진보정당은 충분히 진보적이고 현대적일 것”이라며 “국민들은 실현가능한 정책, 실사구시적인 진보를 어떻게 만들 것이냐는 요구를 하고 있다. 구호와 선전이 아닌 생활과 현실을 위한 진보를 요구하고 폭넓은 생각을 원하는 게 국민들의 요구라고 본다”라고 말했다.한국진보연대 이강실 상임대표도 “4.27 재보선을 통해 우리 국민의 마음이 어디에 있는지 정확하게 드러났다. 이를 통해 국민들이 내년 정권교체를 요구하고 있다는 게 드러났다”면서도 “하지만 과거와 같은 행태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 내년은 정권을 교체하고 진보의 새로운 도약을 할 수 있는 시기가 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민란’은 ‘기존 정치권의 지긋지긋한 권력투쟁과 밥그릇 싸움을 깨버려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들은 지난 정권들의 문제점도 적나라하게 지적한다. ‘내가 꿈꾸는 나라’는 참여 희망자들의 주장과 비판을 거의 ‘무제한’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이런 태도는 과거 좌파 진영에서는 보기 힘들었던 것이다.  세 단체 모두 ‘민주당’에게 ‘진보 대통합을 위해 희생하라’고 요구한다. 좌파 진영이 모두 모일 수 있는 거대한 ‘텐트’가 되라는 주장이다. 이는 2010년 상반기부터 <오마이뉴스> 오연호 대표와 서울대 법학대학원 조국 교수가 설파하고 있는 ‘진보집권플랜’에서 논의된 부분과 많은 곳에서 일치한다. 2005년 10월, 당시 좌파의 핵심 단체들이 ‘진보 대통합’을 논의하다 주도권 문제 때문에 사분오열되었던 점과는 크게 다른 양상인 것이다. 속된 말로 ‘정권 재탈환을 위해 절치부심하는 모습’이다. 정부-정치권의 ‘삽질’, 그리고 침묵하는 우파반면 현재 정부 권력층과 정치권은 ‘삽질’만 열심히 하고 있다. 우파 진영은 침묵하고 있다. 정부의 한 핵심부처는 지난 4월 하순 좌파 단체들 중 ‘풀뿌리 시민단체’라는 이들을 불러 워크숍을 갖고, 2008년 촛불 시위 이후 소원해진 관계를 복원하겠다고 나선 바 있다. 이들은 또 ‘서민정책’이랍시고 이상한 정책들을 내놓고선 그게 뭐가 잘못인지 들으려 하지도 않아 ‘열심히 일하는 정부 관계자’마저 욕을 먹게 만든다.4.27 재보선에서 참패한 여당은 ‘당 쇄신이 필요하다’며 ‘국민 목소리’는 안 듣고, 자기네끼리 사분오열하고 있다. 일부는 ‘부동의 1위’라는 박근혜 前대표 진영에 줄을 대느라 바쁘다. 민주당이라고 크게 다르지는 않다. 손학규 대표가 분당에서 승리한 뒤 갑자기 좌파 진영과 거리를 두려는 움직임이 보인다. 한-EU FTA가 대표적인 사례다. 이에 좌파 진영이 발끈하고 나서면서 향후 좌파 진영과 민주당 간의 ‘대통합’이 진통을 겪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이와 관련, 민주당 이윤석 의원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민주당 내부에서도 정권교체 필요성에 대해서는 ‘절대공감’하고 있지만 진보 정당과의 단일화나 통합은 사실상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참여당과의 통합은 충분히 가능할 수 있지만, 급진 정책을 주장하는 정당들과는 노선에서 많은 차이점이 있다”면서 “향후 민주당이 중도 보수까지 끌어안아야 하는 명제를 안고 있는 상황에서 ‘좌클릭’하는 것은 이념적으로나 시기적으로 맞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진보 진영의 활발한 움직임에도 우파 진영은 ‘여전히’ 조용하다. 지난 정권 동안 ‘투쟁’하던 우파 단체들은 ‘힘이 없어’ 활동할 엄두도 못 내고 있다고 한다. ‘뉴라이트 진영’은 이제 대외 활동을 찾아보기 어려워졌다.  좌파가 ‘우파 논리’를 갖다 써도 조용하다. 지금 좌파 진영이 ‘과점시장이 시장경제를 망친다’고 주장해도 우파는 조용하다. 빈 라덴 사살 이후 ‘테러와의 전쟁’에서 우리나라가 할 일과 해야 할 일에 대해서도 좌파 진영은 활발히 반대논리를 만들지만, 우파 진영은 이렇다 할 논의가 없다. 국방개혁이나 서민정책에서도 우파 진영의 목소리는 들리지 않는다. 이런 우파 진영의 소극적 태도를 놓고 한나라당 내부에서는 ‘당의 소통 부족’ 및 ‘의지 박약’이 가장 큰 문제라는 지적이 나온다.한나라당 조전혁 의원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당이 우파 시민단체들과 소통창구 역할을 해야 하는데, 그런 노력이 많이 부족하다. 저도 이런 부분을 누차 지적해 왔다”면서 “활발한 소통만이 우파 진영의 단합을 불러일으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김용태 의원은 한나라당의 의지가 부족해 우파의 가치를 제대로 실현하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김 의원은 “한나라당은 긴장감도 없는 데다 게으르다. 우파의 가치를 증명할 ‘한-미 FTA’ ‘북한인권법’ ‘비정규직 및 중소기업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데 당이 이조차도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단결이 안되는 것도 문제다. 의총에 170명 의원 중 달랑 80명이 참석한 것이 말이 되냐. 한나라당은 집권 욕심만 있지 의지와 실력, 용기가 없다”고 꼬집었다.  이처럼 국민과 따로 노는 권력, 눈치 보는 정부와 여당, 침묵하는 우파가 계속되면 내년 정권교체는 불가피해 보인다.